이런저런 이야기들

blindbard.egloos.com

포토로그



정도전의 요동정벌은 정말 있었을까? 조선 전기(태조~명종)


 이번엔 역개루에서 쓴 거 여기로 복사 ( ..)
 ----------------------------

 실록이랑 뒤져보다가 뭔가 이상해서 투척해 봅니다. 일단 확정은 아니고 말 그대로 이상해서 그 이상한 점 올리는 거니 논파 혹은 평가 부탁해요.
 
1. 요동 정벌하겠단 얘기가 실록밖에 없음
 - 일단 연려실기술에는 없고 다른 데 검색해 봐도 나오는 건 우왕 때의 요동 정벌 얘기 뿐. 정도전이 나중에 높이 평가 받아서 그렇다 하기엔 일단 겉으로는 역적 취급이었고, 정도전 최후를 안 좋게 쓴 책에도 정작 요동 얘기는 없음.
 - 정작 삼봉집이나 기타 사료에는 황제가 요동 문제 가지고 시비거니까 정도전이 직접 해명글 올린 게 잔뜩 나옴.
 
 2. 정작 그 실록에도 내용은 참 적음
 - 이게 뭐 하루이틀 준비해서 될 일도 아닌데 [정도전 요동]으로 검색해서 나오는 게 단 8건. 나라 힘 다 모아도 부족할 판에, 거기다 이성계도 탐탁치 않아 했다는데 끼리끼리 모여서 비밀리에 하는 게 말이 될런지 -_-a
 - 그 시기도 왕자의 난 부분에 집중돼 있거나 조준의 졸기에만 있음. 정작 가루가 되도록 까도 부족할 정도전, 남은의 졸기에 나온 그의 죄는 이럼.
 "이숭인 등 5인을 죽였으며, 이에 남은 등과 더불어 어린 서자(庶子)의 세력을 믿고 자기의 뜻을 마음대로 행하고자 하여 종친을 해치려고 모의하다가, 자신과 세 아들이 모두 죽음에 이르렀다."
 - 즉 주동자인 도전, 남은 졸기에는 없음. 1차 왕자의 난 직후라 없는 죄도 뒤집어 씌울 상황인데도.

 3. 정도전의 죄는?
 - 정도전이 허구헌날 진법 만들어 훈련한 것까지는 맞음. 근데 이건 당연한 거 (...) 주원장이 정도전 계속 뭐라고 한 것도 이런저런 거 핑계 잡은 꼬투리.
 - 결국 강조하는 건 방석이 세자로 올리고 다른 왕자들 다 죽이려 했다는 거 뿐.
 
 4. 요동 정벌 주장할 때의 모습
 - 남은에게 대신 상소 올리게 한 다음에 이성계가 물어보자 자세히 설명하며 가능하다고 했는데... 이 때 근거로 든 게 '도참'(예언서)임.
 "신은 음양술수의 학설을 배우지 못하였는데, 이제 여러 사람의 의논이 모두 음양술수를 벗어나지 못하니, 신은 실로 말씀드릴 바를 모르겠습니다"
- 이런 말 한 정도전이 오죽 들 게 없어서 도참을?
 
 5. 요동 정벌에 대한 말이 서로 다름
 - 정도전의 요동 정벌에 대한 설은 두 가지 있음. 개국 초부터 준비했다 / 주원장의 압박에 반격용
 - 개국 초부터 준비했다기에는 말이 아예 안 맞음. 아니 명나라 등에 업고 한 상태에서 나라 세우자마자 명 버리면 어쩌려고 -_-; 거기다 실록에는 왕자의 난 직전에도 이성계가 "싫어했다"고 했는데 진짜 밀본이라도 차려서 혼자 준비한 거?
 -> 가능한 반론 : 이성계도 짝짜꿍 한 거라도 이성계 자신을 욕 할 순 없으니까 정도전, 남은만 한 거라고 했을 순 있음.
 - 주원장 압박이라 하면 그나마 맞는데, 그럼 인터넷에 흔히 나오는 위대한 정도전 이런 건 없는 거임 (...)
 -> 어쨌든 당하고 살기는 싫다는 거이긴 한데... 이제 막 사병 혁파하는 가운데서 요동 치면 뒷감당 어쩔?
 -> 조선의 힘 모으려고 한 거일 순 있는데... 친명으로 시작한 나라에서 힘 모으려고 반명을 외치는 게 가능?
 -> 아니 애초에 정도전이 만든 조선이 친명을 베이스로 한 건데?
 -> 가능한 반론 : 그냥 립서비스일 가능성. 아예 준비한 건 아니고 살짝살짝.
 
 6. 심증 하나
 - 사대부들 속마음이야 어쨋든 정도전은 조선 내내 역적이었고, 특히 중국에 대한 반역은 최고의 역적 행위였는데 어떻게 그렇게 기록을 찾을 수 없을까? 딴 건 몰라도 이방원이라면 자기 죽을 때까지 "정도전 대명에 반역한 놈임. 나 정당함" 이렇게 강조할 수 있었는데 왜 써먹지도 않았을까?
 
 --------------------------------------------------
 
 +) 여기에 가장 큰 반론
 어쨌든 실록에는 그에 대한 말이 자세히 있음. 사람들의 대화를 다 꾸며내지 않고서는 아예 그런 게 없었다고 하기 힘듬
 -> 이에 대한 재반박 : 근데 그 얘기했다는 사람이... 조준밖에 없음. 조준은 언제나 반대했고 정도전, 남은 졸기에도 없는 요동 정벌 얘기가 조준의 졸기에는 있는 등...
 
 ---------------------------------------------------
 
 정도전 요동 정벌은 없었다는 가설을 두고, 사건을 재구성 하자면
 - 어쨌든 정도전이 난 놈이었던 것 같긴 하고, 주원장은 참 짜증날 정도로 조선을 이리저리 갈군 상태. 이성계의 오른팔을 잘라버리는 시도 자체는 나쁘지 않음.
 - 그런 상황에서 이방원이 참 마음에 듬. 이방원이 중국에 갔을 때 이런 식으로 말 했을 가능성도 있음.
 - 근데 정도전 잡아오라는 말에도 요동 얘기는 없는 걸로 봐서 최소한 그 전엔 요동 정벌 얘기 없었음.
 - 그 후에도 이방원이 그냥 다 꾸며낸 거.

 ---------------------------------------------------

 이에 대한 역개루 라모님(이름 밝혀도 상관은 없겠지만;)의 평가
 - 아예 없는 얘기를 지어낼 순 없을 거다.
 - 태조실록은 세종 대에 증보된다. 분명 뭔가 오류를 잡았을 건데 뭘 잡았을까?
 - 일단 편수관은 정도전의 정적 하륜이네 흐음...

 ---------------------------------------------------

 1차 추가
 어쨌든 조준이 결사 반대하고 이성계도 내켜하지 않았던 점 등등을 보면 조선초부터 준비했다는 건 확실히 아닌 듯. 있었더라도 정도전, 남은의 "주장 수준"이 아니었을까 함.
 일단 [요동 정벌 주장 자체가 이방원이 만들어낸 핑계다]는 게 이 가설의 논지인 이상 더 알아봐야 됨. 안되면 아깝지만 버려야지 ㅠ_ㅠ)
 
 ----------------------------------------------------

 흐음....... -_- 좀 더 찾아봐야 될 듯. 일단 여기도 올려봅니다.

덧글

  • Real 2011/11/06 14:14 # 답글

    오히려 정도전을 깎아내리기 위해서 삭제했을 가능성도 존재하지 않습니까?
    결과적으로 왕권 중심의 요동정벌을 군사준비가 아니라 신권중심의 군사준비에 대한 당시 태종과 세종때의 편찬의식 문제는 결국 왕조국가에서 신권 중심의 군사준비를 가능할수 있다라는 선례를 만들수 있으니까요.
  • 눈시 2011/11/06 19:58 #

    그럴려나요. 어차피 신하인 정도전이 왕족들을 죽이려 했다는 명분에서 이미 다를 게 없을 거 같은데요. -_-a 거기다 명을 치기 위한 군사 준비가 그를 깎아내리는 걸지 띄울 건지도 그렇구요.

    좀 더 생각해 봐야겠네요ㅠㅠ; 감사합니다.
  • 삼봉정도전 2013/06/01 02:45 # 삭제 답글

    보통 추측하기에 정도전의 기본구상은 전쟁불가였죠. 하지만 힘이없는 평화는 불가하다는 생각으로 조선의 군사력을 지속적으로 증대시켰고 헌데 이게 주원장의 눈에 나게되고 결국 마지막카드로 생각하던 요동정벌이 현실로.
댓글 입력 영역